나희덕 시인이 시집 '파일명 서정시'로 올해 제21회 백석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창비 권혁재 제공/뉴시스
나희덕 시인이 시집 '파일명 서정시'로 올해 제21회 백석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창비 권혁재 제공/뉴시스

(박남수 기자)나희덕(53) 시인이 제21회 백석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나 시인의 시집 '파일명 서정시'(창비)다.

심사위원단은 수상작에 대해 "시인의 주변을 포함해 세월호로부터 아우슈비츠, 아프리카 초원의 누에 이르기까지 이 세계에 편재한 죽음의 증후들 속에서 비극적 인식의 언어를 거침없이 토로했다"며 "이제까지는 없었던 전혀 다른 시세계를 보여줬다. 이 시집이 리얼리즘 시의 예리한 갱신을 이뤘다고 평가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6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나 시인은 충남 논산 출생으로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밟았다.

1989년 그의 시 '뿌리에게'가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파일명 서정시 등을 비롯해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 접시의 시 등을 펴냈다.

1998년 김수영 문학상, 2001년 김달진 문학상 및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2003년 현대문학상, 2005년 일연문학상 및 이산문학상, 2006년 소월시문학상 우수상, 2007년 소월시문학상 대상 등을 받았으며 현재 서울과학기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백석문학상은 시인 백석의 업적을 기리고 그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고(故) 자야 김영한 여사가 출연한 기금으로 1997년 10월제정됐다. 출판사 창비가 주관하고 있으며 최근 2년 내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 2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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