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이산가족의 기억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이산가족의 기억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뉴시스

(신성찬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를 맞아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일 집권 반환점을 돈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민, 여당, 기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국정 운영 동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한다.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집권 후반기의 구상을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생방송 출연은 지난 5월 9일 취임 2주년을 맞이해 KBS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뒤 6개월여 만이다. 생중계로 국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형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오후 8시부터 100분 동안 국민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서면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이 방송은 사전 시나리오 없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된다. 격의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진솔하게 소통하자는 취지가 반영됐다.

고 대변인은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그 어떤 질문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도 "진솔하고 격의 없는 국민과의 대화를 기대하며 마음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MBC 측은 참여자 300명에 대한 공개 모집을 시작했다. MBC 측은 "국민 패널로 선정된 사람들은 생방송에서 대통령에게 직접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며 "생방송 참여 신청이 어려울 경우 동영상에 하고 싶은 말이나 묻고 싶은 내용을 담아 보내면 방송에 소개될 수 있다. 생방송 도중에는 온라인을 통한 즉석 질문도 소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0일에는 여야 5당 대표들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진다. 임기 반환점을 돌아 집권 후반기의 시작을 여야 대표들과 여는 것이다.

이날 만찬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자유한국당·손학규 바른미래당·심상정 정의당·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5당 대표가 모두 참석한다.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간 회동은 지난 7월18일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댄 뒤 약 4개월 만이다. '조국 사태' 이후 첫 만남이기도 하다.

이번 만찬은 문 대통령 모친상에 조문 온 대표들에 대한 답례 성격으로 성사됐다. 배석자와 형식, 의제 없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다.

한편, 이날 오후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이 함께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임기 후반기의 소회를 밝혔다.

'3실장'이 함께 춘추관을 찾은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노 실장의 경우 지난 1월 8일 2기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이후 두 번째이자, 10개월여 만에 기자들 앞에 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임기 절반을 돌면서 이번 간담회 자리가 마련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문 대통령은 5당 대표 회동, 3실장 간담회, '국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 집권 후반기 전방위적인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조국 사태'로 분열된 국론을 모으고 가감 없는 목소리를 청취해 후반기 국정 운영에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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