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기자)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의 접촉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모스크바 비확산회의'(MNC) 일정을 마치고 10일 귀국했다.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는 미국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등 북미 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했다. 따라서 남북, 북미 접촉이 기대됐지만 결국 성사 없이 종료됐다.
MNC는 러시아 에너지안보연구소(CENESS) 주최로 민·관·학계 인사가 대거 참석하는 1.5트랙(반관반민) 성격 회의다.
이 본부장은 8일(현지시간)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을 만나 한러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했다. 양측은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이후 동향 등을 포함해 한반도 정세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본부장은 9일(현지시간) 램버트 대북특사와도 조찬 협의를 가져 스톡홀름 협상 결렬 이후 동향과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북미 협상 관계자들의 참석 일정이 알려지면서 회의 전부터 남북 및 북미 간 접촉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회의는 유의미한 회동 없이 마무리됐다.
8일(현지시간) MNC 한반도 세션에 램버트 대북특사, 이 본부장, 조 국장 모두 참석했지만 간단한 인사만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램버트 대북특사는 스톡홀름 협상에서 예비 접촉 등에 직접 나선 인물이며, 조 국장은 북측 대표단에 포함됐었다.
조 국장은 연말까지 새 계산법을 가져오라는 기존 입장을 확고히 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 국장은 한반도 세션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미래는 미국의 행동에 달려 있다"며 압박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한 만큼, 11~12월 중 실무자 협상이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