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과 정규철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지난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경제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과 정규철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지난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경제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박남수기자)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0%와 2.3%로 하향 조정했다.

KDI는 13일 '2019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발표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5%보다 0.2%포인트(p) 내린 것이다.

올해 성장률 역시 2.0%로 0.4%p 낮춰 잡았다. 앞서 KDI는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잡았다가 지난 5월 상반기 경제 전망에서 2.4%로 0.2%p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소비와 투자 모두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대외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에는 내수와 수출이 소폭 개선되면서 올해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봤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브리핑에서 "중간재, 자본재 중심의 투자 감소와 제조업 생산 부진이 글로벌적으로 이어지면서 성장률이 내려갔다"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갑작스레 크게 확대되지 않는다면 향후 우리 경기 부진은 완만하지만 제한된 범위에서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최근 우리경제의 내수·투자·수출 모두 부진한 상황이라고 봤다. 민간소비는 소비재소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축소되고 설비투자는 반도체산업 등의 투자 조정으로 부진했다. 건설투자 역시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쪼그라들었다. 수출 금액은 수출 물량과 가격이 모두 부진하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 또한 신흥국의 투자수요 확대가 상품 수출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교역량도 확대되면서 올해(1.0%)보다 높은 3.2% 증가가 점쳐진다.

경상수지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확대되면서 올해 575억 달러 흑자에서 내년 589억 달러 흑자 달성이 기대된다.

KDI는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 전망치를 올해 20만 명대 후반에서 20만 명대 초반대로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올해(3.8%)보다 낮은 3.5%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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