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왼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협상(SMA) 등 한미 현안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방미 목적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인영(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왼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협상(SMA) 등 한미 현안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방미 목적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승재기자)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20일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와 관련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3박5일 일정으로 방미길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미국 의회 및 정부 주요 인사들과 두루 만날 예정이다.

우선 상원에서는 찰스 그래슬리 임시의장(공화당)과 코리 가드너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 위원장(공화당)을 만날 계획이다.

또 하원의 제임스 클라이번 원내총무(민주당), 엘리엇 엥겔 외교위원장(민주당), 마이클 매콜 외교위원회 간사(공화당), 한국계인 앤디 김 군사위원회 의원(민주당) 등을 만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면담도 예정돼있다.

이 원내대표는 "최근 한미 양국의 공동 관심사가 되고 있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미국 의회 측에 우리 국회의 의견을 전달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동맹의 굳건한 정신에 기반해 양국이 서로 존중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함으로써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위비 협상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외교적 노력을 하고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도 "참 답답하고 안타깝다. 어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파행을 이뤘다"며 "저는 한미동맹이 최대의 위기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방미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서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합리적으로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이 "미국 편만 들 거면 가지 마십쇼", "방위비 분담금 인상, 국민 96%가 반대합니다"라고 외치면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오 원내대표는 "외교안보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3당 원내대표가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에 공정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촉구하겠다는 데에는 한 목소리를 냈지만,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미국이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한다면 국회에서 동의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한미동맹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입장차로 인해 여야는 공정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도 채택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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