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종기자)인구절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출생아 수가 7만 명대로 주저앉으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9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9월 출생아 수는 2만41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3명(-7.5%) 감소했다. 9월 기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래 역대 최저 수치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올해 9월까지 42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해왔다. 전년 동월 기준으로는 2015년 12월 이후 46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7명이었다. 9월 기준으로 조출생률이 5명대로 떨어진 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 또한 560명으로 역대 최저였다.

3분기 출생아 수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7만3793명으로 1년 전보다 6687명(-8.3%) 줄어들었다. 3분기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8만 명 아래로 내려온 것은 처음이다.

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 또한 3분기 0.88명으로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가장 낮았다. 1년 전보다는 0.08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인구절벽 현상이 빨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구절벽 현상이 발생하면 생산과 소비가 줄어드는 등 경제활동이 위축돼 경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98명을 기록하면서 1명을 하회했다"며 "올해는 출생아가 작년보다 더 감소했기 때문에 합계출산율이 1.0명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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