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게시된 서울 시내 한 마트 주류코너 모습. /뉴시스
일본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게시된 서울 시내 한 마트 주류코너 모습. /뉴시스

(박남수기자)일본 정부가 올해 10월 한국에 대한 맥주 수출액이 제로(0)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 때문이다.

28일 NHK,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무역통계 결과, 맥주의 한국 수출액과 수출량이 ‘0’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산 맥주의 한국 수출량이 0이 된 것은 지난 1996년 6월 이후 약 20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 수출액은 8억엔(약 86억 원)이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NHK는 "한국에 대한 식품과 음료 수출 감소에 제동이 걸리지 않게 된 상황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도 한일 관계 악화 등으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일본 맥주는 올해 7월까지 지난 1년 간 매달 3억엔 이상 규모의 수출이 이뤄졌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7월 반도체 핵심 소재 3품목을 대상으로 수출규제 조치를 취하면서 한국에서 식료품 등 일본 브랜드 상품이 철거되는 등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맥주 수출액은 5000만 엔, 9월에는 60만 엔 등 급감해 왔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도 한국에 대한 일본산 맥주 수출량은 올해 7월까지 월 400만~800만L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8월에는 59만L로 급감했으며, 9월에는 1010L까지 쪼그라들었다.

특히 신문은 "한일 관계가 개선되지 않아 수출 침체가 장기화되면 일본 맥주 대기업 업적에 일정 영향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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