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의 생명성’…김동석, 예술의전당서 ‘석과불식’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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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의 생명성’…김동석, 예술의전당서 ‘석과불식’ 개인전
  • 박남수기자
  • 승인 2019.11.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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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개의 씨알을 줄에 엮은 설치작품 ‘석과불식―1901’. 한가람미술관 제공
수백 개의 씨알을 줄에 엮은 설치작품 ‘석과불식―1901’. 한가람미술관 제공

(박남수기자)서양화가 김동석 화백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12월 5~16일)에서 "석과불식(碩果不食)" 개인전을 연다.

1996년 '어머니의 사계(四季)'라는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지속해온 30여년의 창작 활동을 정리하고, 앞으로 펼쳐질 30년을 준비하고자 기획한 전시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작가가 추구했던 철학과 조형의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1000미터 길이의 wire rope와 10미터의 평면설치에 수천 개의 복숭아 씨앗을 오브제로 제작한 설치미술을 비롯해 지난 30여 년 동안 제작한 대표작 60여점을 전시한다.

김 화백의 설치작품은 씨앗이라는 오브제의 생명성을 전시장이라는 열린 공간 속에 함축하고 확산하는 특징이 있다. 이전까지 씨앗 오브제는 평면에 붙여서 회화적 조각으로서 평면과 입체, 색채와 물성의 조화를 유기적으로 보여주었던 것과는 다른 조형방식이다.

김이천 미술평론가는 “오브제를 엮은 줄들이 구획하는 육면체의 공간 속에 군집의 씨알 형태의 원형 이미지가 철학적 관점에서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라는 우리 전통의 우주 관념인 천원지방을 연상시키고, 미학적으로는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면서 균형과 변화를 보여준다. 이러한 철학적·미학적 조형성이 작가의 씨앗 오브제 설치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석과불식’은 <주역>에 나오는 말로 ‘씨 과실은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석과는 가지 끝에 남아 있는 마지막 ‘씨 과실’이다. 석과는 땅에 그대로 두어 새로운 싹을 틔워 나무로 거듭나게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석과불식에는 추운 겨울의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뒤 새로운 생명이 재탄생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김이천 평론가는 “씨알은 화려한 꽃을 피운 뒤 맺은 열매의 결정체다. 그것이 땅속에 묻히면 움을 틔우고 싹이 돋아 나무가 된다. 그만큼 씨알은 성장과 발전을 의미하고, 자신의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처럼 자신의 몸을 썩혀 생명을 환생시키는 희생정신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김동석 작가의 씨앗 작업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이타적 문화의 갈망이자,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시각화로 이해할 수 있다”고 김 화백의 이번 개인전이 갖는 의미를 설명한다.

김 화백은 추계예술대 미술학부 서양화과와 동국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1996년 첫 개인전 이후 ‘어머니의 땅’, ‘나에게 길을 묻다’, ‘씨앗…1mm의 희망을 보다’, ‘우공이산’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다양한 아트페어, 단체전 및 기획 초대전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2015년 광복 70주년 대한민국미술축전 특선, 2017년에는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 문화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사)한국미술협회 송파지부장, 국제저작권자협회(ADAGP) 회원, 동국대학교 미래융합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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