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훈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30일 오는 4월 6일로 예정된 학교의 개학에 반대하며, 4월 20일까지 2주간 더 기간을 늦추는 방안을 제안해 주목된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예정되어 있던 4월 6일 학교의 개학을 할 것인가를 가지고 정부가 고심을 하고 있다. 당연히 교육부 등 정부로서는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며 위와 같은 취지로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정 교육감은 4월 6일에 개학해야 한다는 이러저러한 주장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휴업 연장'이 필요한 이유를 제시했다.

먼저 이 교육감은 "문제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사회적거리를 두도록 권고를 한다해도 학교는 사회적 거리를 지키기가 불가능한 구조이다"면서 "지역에 따라 확진자가 적은 곳을 계속 문을 닫는 것도 무리라고 지적하지만 코로나19현상은 어느 지역도 지금 상황으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한 "학원이나 PC방 등은 여전히 열어놓고 있는데 학교만 막는다고 효과가 있느냐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지금 교육청과 시도가 힘을 모아 학원도 문을 닫고 학생들의 건강을 지켜달라고 협조를 요청하며 학원 모든 곳을 직접 방문하여 호소하고 있다"며 "학교문을 연다고 해도 학부모들 가운데 불안한 상황에서 자녀들을 학교에 그냥 보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이 교육감은 "학생들의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이 판단은 ...교육적 관점이 아니라 방역과 감염차단을 해야하는 전문가의 관점에서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대입준비를 위하여 고등학교 3학년이라도 열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데 이것도 무리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온라인 수업에 대해서도 찬성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이 교육감은 "온라인 수업을 하기에는 현재 학교도, 교사도, 학생도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며 "교사에 따라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의 편차가 크고 학교에 따라 역시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이해와 방법론에도 견해가 다르다. 따라서 고3에 대하여 온라인 수업으로 대입을 준비하라고 하는 것도 무리한 요구"라면서 "다만 고3에 대하여 4월부터 온라인 수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이를 평가해 본 후 온라인 수업에 대한 정책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결정권자는 결국 학생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경기도 교육가족의 대부분은 4월20일까지 다시 적어도 2주간 더 휴업연장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면서 "이제 정부가 학생을 위하여 학생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하며 우리 교육청도 학생과 교사, 그리고 교장 등의 입장에서 학교운영에 관한 모든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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