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수 기자) 국내 최초로 우리 음악을 해외에 선보인 그 역사의 산증물이 평택시에 돌아왔다. 

1972년 미국 카네기 홀에서 (故)지영희 명인은 최초로 국악 공연을 선보였다. 당시 지영희 명인은 우리 전통 악기인 ‘양금’을 연주했고 대찬사를 받았다. 바로 그 때 (故)지영희 명인이 직접 연주해 찬사를 이끌어냈던 양금이 평택시에 온 것이다. 지난 9일, 평택시에 한국근현대음악관이 탄생하는 것을 축하하며 (故)지영희 명인의 장남인 지재현 씨가 소중히 간직했던 아버지 유품을 평택시에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된 ‘양금’은 우리 음악이 최초로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 알려진 진정한 한류의 산증물이다. (故)지영희 명인은 본 악기로 미국 전역 순회공연을 하며 국악의 세계화를 꿈꿨다. 그러다 국내 기득 세력에 밀려 하와이로 떠날 수밖에 없었을 때도 가슴에 품고 함께 가져간 악기이다. 이것을 장남이자 제자인 지재현 씨가 아버지의 뜻을 이어 받아 미국에서 계속 연주하며 46년간 간직했다. 지재현 씨에게 양금은 그야말로 아버지 그 자체와 같은 유품이다. 

지재현 씨는 “평택시가 지영희국악관을 만들어 아버지의 위대한 뜻을 잘 기리고 이에 그치지 않고 한국근현대음악관을 만들어 더 웅대하게 나라 음악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선뜻 기증 의사를 밝혔다. 

또한, “(故)지영희 명인의 유품을 혼자 간직하고 있을 생전 아버지의 제자들에게도 부디 후대의 역사기록을 위해 기증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는 말도 더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유품을 기증자의 뜻을 감사히 받들어 한국근현대음악관에 전시하고 향후 문화재 전문위원 심의평가를 거쳐 근대문화재 등록을 위한 절차를 밟아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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