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기자) 안산도시공사(사장 양근서)가 지방공기업 최초로 공무직의 승진제도를 도입한다.

비정규직 고용관행 개선을 공사 주요 혁신과제 중 하나로 추진해온 안산도시공사는 29일 무기계약직인 공무직의 고용차별 개선을 통한 고용안정을 위해 공무직급의 승진제도를 내년부터 전격 도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단일직급제가 적용됐던 공무직에는 가~마급으로 5단계직급제가 적용된다. 대상직원들은 모두 200명으로 전체 공사직원 524명의 39%에 해당한다.  

그동안 공무직은 정규직의 사무보조업무를 수행한다는 인식탓에 직급이 주어지지 않아 일부 기본급 인상외에 호봉상승에 따른 임금인상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승진제도 도입으로 공무직 근로자들은 승진할 때마다 약 8%의 임금인상 효과를 누릴 수 있게됐다.

공사는 지난 2018년부터 공무직의 처우개선을 위해 근로 조건의 질적 개선도 함께 추진해왔다. 평가급을 기존 연간 80만원에서 379만원으로 일반직과 동일하게 지급하고 그동안 차등지급됐던 복지포인트도 연 4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려 일반직과 형평을 맞췄다.  또 공무직 관리시행내규를 고쳐 공무직에 대한 일가정 양립을 위한 연차유급휴가제를 시행중이다. 이와 함께 공무직 전직시험제를 제도화해 일반직 전직기회도 부여할 계획이다. 

공사는 이에 앞서 지난 2018년 1월부터 해마다 근로계약을 맺어야 했던 기간제근로자의 고용안정 보장을 위해 182명 모두 무기계약직인 공무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양근서 사장은 “우리 사회의 고용불평등 문제는 각종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연결고리가 된다는 점에서 공공기관이 문제 해소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공무직 승진제도를 도입해 사실상 공무직을 정규직화하게됐다”며 “비정규직의 점진적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을 면밀히 파악해 합리적 고용 인사관행을 정착시켜나가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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