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8월 들어 급격한 거래 부진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날 현재 3992건으로 잠정 집계돼, 7월 1만647건 대비 62.5%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발표된 7·10 대책 이후 거래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 매매시장의 급격한 거래 침체로 급매물이 출현하자 매도-매수자간에 치열한 눈치싸움까지 전개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 6~7월 공포감에 집을 산다는 이른바 공황구매(패닉바잉) 상황에서 빠져 나와 급격한 거래절벽 문턱에 진입한 상황이다.

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6월 1주 이래 이번 주까지 14주 연속 올랐지만 지난 7월 1주(0.11%)를 정점으로 상승률이 축소되며 최근 3주 연속 0.01%에 그쳐 보합권에 머물렀다. 민간 통계(KB국민은행 리브온)에서는 이미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에 기준선 100 아래로 떨어져 집을 팔고 싶은 사람이 사고 싶은 사람보다 더 많은 상황이다.

다주택자의 경우 7·10 부동산 대책으로 보유세 강화가 발등의 불이지만, 이달은 내년 6월1일 과세기준일까지 말미를 얻은 상태다. 

반면 무주택자와 1주택자가 일부 매수에 나서면서 급격한 하락세로 전환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강남구, 송파구 등 주요 지역의 경우 강남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나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에서 최근 종전 최고가 대비 1억원 이상 낮은 급매물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다주택자의 경우 내년 6월 보유세 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산을 정리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 최근 들어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면서 "당분간 매도-매수 간 눈치 싸움이 지속되다 추석 이후 집값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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