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순 기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 권준욱은 18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감염병 유행상황을 인류의 생존에 위협을 주는 전쟁에 비유하곤 한다. 사실상 지금 전 세계는 3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현대 인류가 맞이한 최악의 전쟁 중 하나라고 이같이 밝혔다.

권 본부장은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든 대유행이 가능하기에 거리두기로 코로나19를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확인 집계된 환자만 3000만 명이다.”라며 “사망자는 100만 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사상자가 많게 7000만 명이라고 인용됐는데, 코로나19가 현대에 우리 인류가 맞이한 최악의 전쟁 중 하나라는 비유가 실감이 된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날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는 36일째 세자릿 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441명까지 증가했던 지난달 27일 이후 점차 줄어 이달 3일부터는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이에 대해 "최근 2주간 양상을 보면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이번 유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파됐기 때문에 어느 유행보다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겨울 전에도 대유행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다시 유행이 번지고 있는 유럽의 상황을 비유했다.

권 부본부장은 "거리두기 강도를 조절하면서 이번 기회에 코로나19를 억제해야 독감 예방접종, 언젠가 이뤄질 코로나19 백신 접종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국내 백신 개발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를 종식시키려면 백신으로 집단방어가 가능한 수준이 돼야만 한다. 이는 백신 개발, 공급과 관련돼 있다"며 "어느 국가든 내년에 백신을 완성하기는 힘들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1년 내에 우리나라가 완성해내 선두에 있을 수 있도록 모든 연구기관, 관계기관, 연구자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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