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물결 밀양 사자평 억새밭
은빛 물결 밀양 사자평 억새밭

(정상현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 안전하면서도 갑갑함을 달랠 수 있는 밀양의 숨은 힐링 여행지 사자평으로 떠나보자.

사자평은 밀양시의 주산이자 영남 알프스의 중심산인 재약산 능선에 넓게 분포된 억새평원으로써 밀양8경의 한 축을 담당한다. 

대표적인 등산로인 표충사 코스를 이용하면 최단시간에 다녀올 수 있다. 반대쪽 끝에서 다시 반대쪽 끝까지 셀 수 없는 은빛 자태들의 춤사위는 결코 억새밭 하면 으례 생각나는 스산함과는 거리가 먼 화려함의 극치다. 사자평의 억새밭은 모든 오감을 통해 제대로 가을을 마시는 경험을 선사해준다. 그야말로 지금 시기에 적절한 여행지다.

얼음골 케이블카를 통해 이동하는 것도 또 다른 풍치를 맛 볼 수 있다. 

선로 길이만 1.8km에 달하는 최장거리 케이블카 중 하나로 1,020m의 상부승강장까지 단숨에 데려다준다. 승강장을 나서면 ‘하늘사랑길’이라고 불리는 280m규모의 데크로드가 전망대까지 펼쳐져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우측에 펼쳐진 사자평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거기서 평탄한길로 한 두 시간 정도 산행을 하면 사자평에 들어설 수 있다. 가는 동안 억새군락지가 이어지기 때문에 마치 동화 속을 걷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사자평은 규모가 약 58만m²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고원습지다.  

산 정상 부근의 평평한 땅으로 물이 모여 습지대를 이룬 것으로, 다른 습지와는 달리 가운데로 실개천이 흐른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자연환경 속에 각종 습지생물과 희귀 식물군락이 분포하고 멸종위기종인 삵이나 하늘다람쥐 등이 서식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2006년 12월 28일 환경부를 통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오랜 기간 동안 밀양시는 사자평의 억새군락지와 습지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결실이 서서히 맺어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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