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기자)  “최근 변화한 청소년들의 인식을 반영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4일 안산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안산 청소년·아동 연구모임’의 주관으로 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안산시 청소년 에 대한 정책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한 지역청소년단체 관계자의 반응이다.

이 관계자는 안산의 청소년들이 진학과 학업 문제 보다는 오히려 직업 선택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 몇 년간의 현장 경험을 통해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는 연구모임 소속 이경애 김태희 김동수 나정숙 의원을 비롯해 안산시청소년협의회, 안산시청소년재단, 안산혁신교육지구 학습공동체 정책연구회, 안산시 교육청소년과 관계자들이 참석, 지난 5월부터 관련 연구를 수행한 연구용역수행업체 측의 보고를 청취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안산시 청소년 정책 연구 자료에 따르면 지역 청소년들은 최근 가장 고민하는 문제로 ‘진로 및 직업’을 꼽았으며, ‘성적’과 ‘외모’, ‘학교생활’이 그 뒤를 이었다. 

진로 및 직업의 결정시 고려사항에 대해서는 ‘학교공부’라 답했고, 장래를 위해 실행 중인 활동으로도 ‘학업집중’이라고 답변한 청소년들이 많았다. 

학업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진로와 직업 선택을 위한 전단계로 학업을 바라보고 있는 청소년들의 달라진 면모가 읽히는 대목이다. 

연구에서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 사업으로는 △청소년 온라인 커뮤니티 구축과 △청소년 전용 복합 문화 공간 제공, △청소년 시설 접근성 불편 해소, △학교(학급) 화폐 도입, △학교와 청소년 시설/기관 간 행정시스템 마련 등이 제시됐다. 

보고회 참석자들은 지난 8월 중간보고회에서 지적했던 사항들이 다수 반영돼 연구결과가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연구모임 소속 의원들도 청소년 정책이 선별적 지원에서 보편적 지원으로 바뀌어야 하는 당위성을 파악할 수 있었고 공급자가 아닌 사용자 중심의 정책 수립을 위해 청소년 참여와 그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시사점을 얻었고 강조했다. 

향후 의원연구단체 활동에 관해서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타 시군 벤치마킹과 지역 청소년단체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실시할 것이며, 연구자료를 교육지원청과 공유해 청소년 정책을 지역 실정에 맞게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 사회를 맡은 이경애 의원은 “한 아이가 제대로 자라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청소년 정책이 학교 안에서만 머물면 안된다”라며 “이번 청소년 정책 연구가 진정한 의미의 청소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수립의 밀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안산시의회에는 ‘안산 청소년·아동 연구모임’ 포함해 총 5곳의 의원연구단체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 중 4곳이 연구 주제와 관련해 외부연구기관을 통한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거나 완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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