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주브랜드 공연 월명의 출연배우들이 지난달 28일 마지막 공연을 끝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년 경주브랜드 공연 월명의 출연배우들이 지난달 28일 마지막 공연을 끝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선옥 기자) 신라문화와 현대적 소재를 절묘하게 융합한 짜임새 있는 구성과 수준 높은 연기로 사랑받은 상설 뮤지컬 ‘월명’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일 (재)문화엑스포에 따르면 경주엑스포 문화센터에서 상설공연으로 진행된 뮤지컬 ‘월명’이 지난달 28일 폐막공연을 통해 7개월간의 공연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내년도 신규 공연준비에 들어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정동극장과 경주엑스포가 함께 선보인 2020년 경주브랜드 공연 상설 뮤지컬 ‘월명’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월명사와 신라향가를 소재로 오디션이라는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재해석한 퓨전 사극 뮤지컬로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첫 선을 보인 후 코로나19로 인해 수차례 휴연을 실시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공연장을 찾으며 호응을 얻었다. 

‘월명’을 연기한 주연배우 류찬열 씨는 “늘 희망해오던 사극을 그것도 주인공으로 연기하면서 정말 꿈같은 한해를 보냈다”며 “코로나로 인해 더 많은 관람객들과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연장을 찾아준 관람객들 덕분에 항상 감사하고 즐겁게 공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소력 짙은 노래를 통해 ‘여옥’ 역할을 소화한 이수정 씨는 “경주에서 신라를 소재로 한 공연의 주연으로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며 “7개월간의 긴 공연을 이어가는 동안 관람객들이 보내주신 변함없는 응원과 환호에 힘을 얻었고 매순간이 잊지 못할 추억이다”고 전했다.

‘경덕왕’을 연기한 정호준 씨는 “정동극장에서 준비한 첫 번째 뮤지컬 공연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었고 춤과 노래, 연기를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 즐거웠다”며 “‘코로나’가 종식되고 마스크를 벗고 웃는 모습으로 다함께 공연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인사를 남겼다.  

스님, 미실, 기파랑 등 1인3역을 한 서별이 배우는 “뮤지컬 월명은 그동안 정동극장에서 매년 해오던 가무악극과 달리 파격적인 스타일이라 처음에는 거부반응이 조금 있었다”며 하지만 “갈수록 관객들이 호응해 주셔서 소통하는 재미가 있는 감사한 공연이었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김희철 (재)정동극장 대표는 “2021년에도 신라 역사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을 제작할 계획이다”며 “‘월명’의 잘된 점을 발전시키고 부족했던 점을 개선해 더욱 깊이 있고 작품성 높은 내용의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뮤지컬 월명이 7개월에 걸친 장기공연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지역 공연예술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며 “경주엑스포공원에 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구축하고 운영, 관리해 관람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주엑스포와 정동극장은 처음 시도한 뮤지컬의 성공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작품성을 강화한 새로운 상설 뮤지컬을 2021년 경주브랜드 공연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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