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쇠 기자)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대표이사 박상언, 이하 청주문화재단)이 28일(월), ‘문화로 함께 웃는 청주’를 위해 수립한 ▷기록문화 창의도시 ▷글로컬 문화제조창 ▷콘텐츠 융복합기지 ▷열린 감성문화재단 등 4대 전략목표와 ‘기록문화 특화’, ‘문화 거점공간 활성화’, ‘충북 콘텐츠산업 환경 조성’등 16개 과제의 성과를 반추하며 2020년의 10대 이슈를 선정해 발표했다. 

청주문화재단은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마무리하는 올해는 청주문화재단 역시 코로나19 대응과 극복을 일순위로 둔 시간이었다”며“위기 속에서도 신속한 언택트 문화콘텐츠로의 전환과 기초문화예술교육의 기반 구축, 콘텐츠산업의 생태계 확장 등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긴 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청주문화재단이 선정한 2020년의 10대 이슈는 아래와 같다. 

■ 2020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10대 이슈 
 1. 함께 그리고 같이의 의미를 담은 ‘코로나19 대응’ 
 2. 오프라인의 감동을 랜선으로 ‘언택트 문화콘텐츠 기획력 입증’
 3. 시민이 꿈꾸고 실현하는 ‘기록문화 창의도시 본격 개막’  
 4. 기초적이고도 전 생애적인 ‘문화예술교육 기반 구축’
 5. 사람을 키우고 역량을 깨우는‘문화콘텐츠산업 생태계 확장’ 
 6. 불모지에서 신흥 리더로 ‘지역 게임산업의 저력 확대’
 7. 공예를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공예관의 문화제조창 시대 발돋움’
 8. 문화정책 이슈를 생산하고 공유하는‘지역문화재단의 역할 확립’
 9. 혁신과 윤리경영의 가치를 확인한 ‘역대 최고점 경영평가 S등급 달성’
 10.설립 20주년, 변화와 도약을 위한 ‘대표이사 체제 출범’

 

1. 코로나19 대응 - 선제적 방역, 착한임대료 운동, 헌혈행사 등 

코로나19 극복에 사활을 걸었던 2020년, 청주문화재단도 예외는 아니었다. 2월 22일 지역감염이 확인된 이후 청주문화재단은 곧바로 확산방지를 위해 운영 중인 시설들에 대해 긴급 휴관을 결정하고 현재까지 발열체크와 자체소독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경제가 침체되자 복합주차장의 유료화 유예, 첨단문화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임대료 인하 등 착한임대료 운동에 동참하는 한편 사회적 기업을 돕기 위한 <핸드 인 핸드> 캠페인을 비롯해 4차례의 단체 헌혈행사, 소상공인과 문화예술인의 상생을 위한 <청주를 켜자 소비 ON, 굿-Bye 코로나 굿-Buy 충북>, 지역문화예술계의 창작 지원을 위한 <기록문화 예술 창작‧발표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며 ‘함께 그리고 같이’의미를 실현했다. 

 

2. 언택트 문화콘텐츠 기획력 입증 - 문화재야행, 전통공예페스티벌, 상생프로젝트 등 

코로나19로 가장 직격탄을 맞은 건, 시민과 만나야 더욱 빛을 발하는 대면행사들이었다. 4년 연속 흥행신화를 이어오며 다섯 번째 행사를 준비한 청주문화재야행, 공예비엔날레 비개최년도에 지역전통공예를 집중 조명하기 위해 기획한 전통공예페스티벌, 문화도시축제, 한국공예관의 문화제조창 이전 개관전 등 올해 기획한 다수의 행사가 개최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위기는 또 다른 기회였다. 청주문화재단은 그동안 오프라인 행사의 보조 수단이었던 영상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으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한편, 수준 높은 온라인 문화콘텐츠 서비스에 주력했다. 그 결과 전국 35개 야행 중 유일하게 오프라인 행사현장을 구현해 영상콘텐츠를 제작한 <온라인 청주문화재야행>은 3만 3천 여 명의 랜선 관람객이 함께하며 흥행력을 입증했고, <온라인 전통공예페스티벌> 역시 사흘 동안 1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즐겼다. 문화도시축제 역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예술인과 청년기획자, 충북이벤트협회 및 청주시서점조합 등과 협력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상생 프로젝트>로 전환해 개최함으로써 코로나 블루에 빠진 시민들에게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심포지엄과 포럼의 무대 역시 온라인으로 옮겨 포스트 코로나시대 언택트 문화콘텐츠 기획 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공고히 했다. 청주문화재단은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상콘텐츠 제작과 온라인 개최를 넘어 시민들이 적정하고 안전한 거리에서 문화와 예술을 만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접점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3. 기록문화 창의도시 본격 개막 – 시민회의, 자율예산제, 동네기록관 등 

2020년은 청주가 대한민국 첫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된 이후에 맞은 첫 해였다. 

코로나19라는 뜻밖의 복명을 만났지만, <기록문화 창의도시>를 비전으로 한 3대 목표 18개 사업의 여정은 멈출 줄 몰랐다. 국가기록원과 공동주관으로 ‘기록의 날’ 첫 법정 기념식을 개최하며 ‘기록문화 창의도시’임을 각인시킨 문화도시 청주는 올 한해 총 142개의 팀이 다양한 프로젝트로 참여한 가운데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188건에 달하는 문화콘텐츠를 생산했고, 그 때마다 시민들의 높은 호응과 주도적인 참여는 전국 문화도시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 

시민과 공공, 예술계가 함께한 거버넌스 ‘시민회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17차례나 대면‧비대면 만남을 가지며 문화도시 사업 전반에 관한 다양한 정책을 제안했고, 지역의 이슈와 고민을 문화로 해결해보는 시민참여형 자율예산제 프로젝트 <ISSUE있슈?!>는 ‘세대 간 문화격차 해소법’부터 ‘반려동물 인식 개선 캠페인’, ‘동네 서점과 지역 작가 홍보’까지 모두 35개 시민팀이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제안‧실행했다. 또 청주시 4개구 곳곳에는 동네사람들이 직접 자신이 살아가는 동네(마을)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커뮤니티 활동 거점 공간 ‘동네기록관’10곳이 문을 열었으며, 코로나19 예술현장기록과 다음세대 기록프로젝트 등 기록의 가치에 주목한 사업들도 추진됐다. 여기에 총 38건에 모두 280여명의 지역예술인이 함께 한 예술 창작‧발표 지원과 청년문화기획자를 양성하는 창의인재교육, 문화도시 청주의 새로운 직업군이 될 ‘시민기록가’양성까지, <기록문화 창의도시>를 향한 ‘문화도시 청주’의 꿈은 지금도 또 앞으로도 진행형이다. 

 

4. 문화예술교육 기반 구축 –꿈꾸는 예술터,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구축 선정

청주문화재단의 2020년은 청주를 문화예술교육의 거점으로 만드는 초석이었다. 올 3월 ‘문화예술교육 전용공간 지원사업(이하 꿈꾸는 예술터)’에 이어 7월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구축 지원사업’까지 잇따라 선정되면서, 그동안 시민들의 생활문화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던 동부창고가 문화예술교육의 기능까지 갖추게 된 것이다. 이미 동부창고 38동이 2019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돼 청소년을 위한 ‘창의예술공간’조성에 들어갔고 여기에 유아와 어린이 전용 예술교육공간인 ‘꿈꾸는 예술터’까지 문을 열게 되면 2021년 청주는 유아부터 노년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문화예술 활동의 거점으로 또 한 번 거듭나게 될 것이다. 

 

5. 문화콘텐츠산업 생태계 확장–충북콘텐츠코리아랩 약진, 김수현드라마아트홀 등장 

2020년은 청주문화재단의 4대 전략 목표 중 하나인 ‘콘텐츠 융복합 기지’에 한 발짝 더 다가선 한 해였다. 올 초 ‘2019년 지역기반형 콘텐츠코리아랩 운영 실적 및 2020년 사업계획 평가’에서 전국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아 2억 5천만 원의 국비인센티브까지 확보한 충북콘텐츠코리아랩은 올 한해 299건의 문화콘텐츠 창‧제작 지원, 129건의 마케팅 및 컨설팅 지원, 1500명에 달하는 교육지원 등 문화콘텐츠산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킥!스타트업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11개의 문화콘텐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펭수‧뽀로로 등 한국 대표 인기캐릭터와 견줄 차세대 캐릭터 디자이너를 발굴에 성과를 거두는 등 ‘사람을 키우고 역량을 깨우는’ 전략으로 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의 생태계를 확장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을 개관하면서 영상문화콘텐츠 영역 역시 확장됐다.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며 사람을 그리는 스토리로 한국 드라마사에  한 획을 그은 드라마 작가 김수현의 대표작 대본과 저서 및 작가가 꼽은 드라마 명장면 영상 등을 만날 수 있는 전시관과 한국 드라마사를 조망하는 아카이브실 등이 자리한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드라마 단막극 퍼레이드’, ‘드라마작가 초청 강연’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청주를 K-드라마 명소로 만들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한국영화계의 침체 속에서도 40편에 달하는 영화와 드라마를 청주로 유치해 로케이션을 지원하고 시민영상문화교육프로그램으로 20명의 시민 감독‧시나리오작가를 배출한 청주영상위원회의 선전은 청주의 문화콘텐츠 산업 다각화를 이끈 동력이 됐다. 

 

6. 지역 게임산업의 저력 확대 –충북글로벌게임센터  

2020년의 청주는 게임산업의 불모지에서 ‘신흥 리더’로 진화한 한해였다. 2018년 11월 전국 광역단위 10개 센터 중 9번째로 개소할 때만 해도 게임업체 ‘0’였던 충북에 2020년 현재 인디게임사 포함 총 25개의 게임개발사를 발굴‧유치하는데 성공한 충북글로벌게임센터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상승한 국고보조금을 디딤돌로 글로벌 시장에서 토종 게임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입주기업이 개발한 게임이 잇따라 구글 피처드(구글 플레이 스토어 최상단에 금주의 신규 추천게임으로 선정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계 70개국 유저들에게 일주일간 게임이 노출)에 선정됐는가 하면, 게임센터가 제작지원한 게임이 스포츠 시뮬레이터 분야 최초로 국내 유통업계에 진출하며 국내 게임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온라인 게임개발 이벤트 ‘게임잼’에 이어 ‘게임페스티벌’까지 개최하며 게임 대중화에도 앞장섰다. 특히 올 한해 전국에서 개최한 온라인 게임개발대회 중 가장 많은 참가자가 도전한 ‘게임잼’은 자문위원들에게 ‘가장 높은 수준의 게임잼’이라는 찬사를 얻었고, ‘게임페스티벌’은 영상업로드 하루 만에 조회수 10,000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지역 게임산업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예고했다. 

 

7. 공예관의 문화제조창 시대 발돋움  

19년 동안 이어온 운천동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해 10월 문화제조창으로 이전한 한국공예관 역시, 2020년을 발돋움의 한 해로 삼았다. 코로나19로 전시장 직접 관람이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도 신속하게 사상 첫 온라인 전시를 시도한 공예관은 ‘이전 개관전 <집들이; 공예>’를 시작으로 ‘연초제조창 역사문화상설전’,‘청주공예비엔날레 아카이브전’, ‘20년 공예관의 기록’등 상설전 3부작까지 온‧오프라인으로 개막했다. 특히 VR 관람 등 전시된 작품을 현장감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한 수준 높은 온라인 영상콘텐츠와 큐레이터가 소개하는 국영문 전시해설 등은 국내외 관람객 모두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공방 입주작가들의 오픈스튜디오와 기획공연까지 랜선으로 성공리에 진행하며, 포스트 코로나시대 공립 미술관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얻었다. 코로나19라는 갑작스러운 변수의 등장에도 이처럼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공예관이 ‘기술 개발·구현을 통한 스마트 공예관 구축’을 <2030 중장기 추진과제>의 전략목표 중 하나로 삼았기에 가능했다. 공예관은 이 중장기 추진과제를 바탕으로 공예를 넘어 시각예술분야, 공연까지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 랜드마크로 문화제조창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갈 계획이다. 

박상언 대표이사 취임- 현장행보-동부창고 방문
박상언 대표이사 취임- 현장행보-동부창고 방문

 

8-10. 청주문화재단의 변화와 도약–경영평가S등급, 매마수 문화포럼, 대표이사제 출범

2021년 설립 20주년을 맞는 청주문화재단은 올 한 해, 변화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충북연구원이 2019년 사업실적을 대상으로 ▶리더십·전략 ▶경영시스템 ▶경영성과 3개 부문 16개 세부지표에 대해 실시한 경영평가에서 역대 최고점인 91.13점으로 최고등급 ‘S’를 받으며 혁신과 윤리경영의 가치를 확인받은 청주문화재단은, 지역의 문화정책 이슈 생산과 공유를 위한 ‘매마수 문화포럼’을 기획해 지역문화재단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한 한해를 보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정책의 변화(1차) ▷문화예술과 문화산업의 연계와 선순환(2차) ▷삶의 바탕이 되는 문화예술교육(3차) ▷지역특화 문화콘텐츠 지원과 도시브랜딩(4차) ▷포스트 코로나시대 국제 전시행사 패러다임의 변화와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5차) 등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즉각 반영한 주제들로 꾸준히 시민‧관련 분야 종사자들과 의견을 나눈 청주문화재단은, 설립 20주년인 새해엔 ‘문화정책 연구 기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대표이사체제로의 전환은 청주문화재단의 전문성과 책임경영 실현에 추진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년간의 사무총장직에 이어 청주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상언 대표는 2021년을 <창의적 변화관리경영의 해>로 선포하며, 지역문화예술계와 문화산업계 현장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듣고 공정하고도 윤리적인 경영을 위한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에 힘쓰며 문화예술과 문화산업의 선순환적인 틀과 판을 만들고 상생 협력을 강화하는 문화거버넌스 조직으로 청주문화재단의 진화를 약속했다. 

청주문화재단은 “코로나19로 일상이 바뀌고, 아무렇지도 않게 누려온 것들이 불가능해지고, 심지어 사람과 사람사이마저 거리를 둬야했던 한 해였기에 그 어느 때보다 예술이 건네는 위로와 문화가 전하는 온기가 고팠던 2020년이었다”며 “청주문화재단의 노력들이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문화로 함께 웃는’ 기억이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의미 있는 성과들도 많았지만, 포스트 코로나시대 문화뉴딜을 선도하기 위해선 한층 더 성숙한 역량과 혜안을 갖춰야하는 과제가 남았다”며 “청주문화재단의 2021년을 다시 태어나는 원년이자 정체성 확립의 원년으로 삼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20주년을 맞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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