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호 기자) 정부는 7일 새벽 한국 국적 선박이 억류돼 있는 이란에 실무대표단을 파견한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과 실무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은 현지에서 이란 측과 양자 교섭을 통해 억류 문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오는 1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한다. 최 차관의 이란 방문은 선박 나포 사건 이전부터 추진돼 왔다. 

하지만 이날 이란 측에서 한국 대표단과 최 차관의 방문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면서 일각에서는 방문 일정이 연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한국 외교부 차관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이 문제와 무관하다"며 "이 문제는 정해진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외교적 왕래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양국간 별도 방문 합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실무대표단의 이란 방문은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대사관과 업무 협의에 기초해 이란 당국과 소통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상호 방문과 같이 공식 방문 절차에 준해서 협의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가는 것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내일 새벽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3시30분께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한국 국적의 선박 '한국 케미'호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항에서 UAE 푸자이라항으로 향하던 중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의해 이란 영해로 이동·억류됐다. 현재 선박은 이란 반다르아바스 항에 입항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케미호는 9700톤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으로 선장과 항해사 등 우리 국민 5명, 미얀마 11명, 베트남 2명, 인도네시아 2명 등 모두 20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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