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기자) 경기아트센터가 2021년 레퍼토리 시즌 연간 일정을 공개했다. 

7일 센터에 따르면 일상의 회복에 대한 간절함을 담아 2월부터 12월까지 4개 예술단(경기도극단, 경기도무용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필하모닉)과 공연사업팀(GGAC 기획), 국악원사업팀(GGGC 기획)의 작품 35건, 총 100여회를 선보인다. 

경기도극단의 시즌 첫 작품은 2020년 페스티벌 도쿄 공식 초청작 연극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3.6 – 3.10, 대극장)이다. 재기발랄한 몸짓과 아름다운 선율로 채워지는 무대 위에 놓인 객석에서 인간계로 내려온 신의 딸 아네모네가 인간을 이해하고 구원하고자 하는 몸짓을 생동감 있게 만나볼 수 있다.

또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차례 연기 후에도 결국 선보이지 못했던 연극 ‘파묻힌 아이’(5.27 – 6.6, 소극장)가 무대에 올라 관객을 만난다. ‘파묻힌 아이 Buried Child’는 1979년 미국의 최고 문학상 “퓰리처상(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샘 셰퍼드의 작품으로 국내 초연이라는 점에서 연극계의 기대를 받아왔다. 

신진 연출가의 연출로 만날 극단의 변화도 기대를 모은다. 2017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 2018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분을 수상하며 연극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김정 상임연출이 아서 밀러의 연극 ‘시련’(7.16 – 7.25, 소극장)을 통해 경기도극단 배우들의 저력을 끌어낸다. 

또 지난해 국내 연극 창작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극단에도 새로운 의욕을 독려하고자 추진한 장막희곡공모에 최종 당선작 희곡‘위대한 뼈’(11.18 – 11.28, 소극장)를 한태숙 예술감독이 직접 연출하여 무대에 올린다. 

올해는 레퍼토리와 신작, 외부 창작진과의 협업 작품 등 무용단의 색깔을 더욱 다채롭게 꾸밀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세 번이나 연기되며 어렵게 관객을 만났던 ‘률 律’(4.1 – 4.2, 대극장)이 가장 먼저 관객들을 맞이한다. 레퍼토리에 이어지는 신작은 시선을 뗄 수 없는 미장센으로 무용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The Battle - 競合(경합)’(9.30 – 10.3, 대극장)이다. 정구호 연출이 합류해 권번의 경합과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2021년 행보 역시 눈여겨 볼 만 하다. 새로운 컨템퍼러리 한국음악을 선보일 ‘시나위 일렉트로니카’(4.9 – 4.10, 대극장)는 ‘新, 시나위’의 실험정신을 이어가는 무대이다. 

가장 주목할 작품은 단연 뮤지컬 ‘금악 禁樂’(8.18 – 8.29, 대극장)이다. 원일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고 작곡가 성찬경과 손다혜, 음악감독 한웅원 등 다채로운 음악을 채워 줄 슈퍼스타 창작진이 함께한다. ‘시나위오케스트라 易역의 음향’(10.8 – 10.9, 대극장)은 전통과 원형에 기초한 창작음악을 통해 차별화된 음향과 예술성을 선보이며 진정한 한국적 음향, 한국 음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다운 분주한 한 해가 2021년에도 이어진다. 위대한 음악가들의 작품들로 채워진 상반기 공연들은 중견 연주자들과 국내 라이징 스타들의 협연과 함께 한다. 하반기는 말러교향곡 2번 ‘부활’과 모차르트 ‘레퀴엠’ 등 합창이 동반되는 대규모 공연도 계획하여 공연에 목말라 온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큰 기쁨을 선물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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