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박물관이 이달 31일까지 조선시대 함안을 기록한 ‘함주지’ 특별기획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현전하는 조선 최초의 사찬읍지, 즉 민간에서 만든 지리지이자 우리나라에 단 두 점 밖에 없는 소중한 기록유산인 ‘함주지’를 주제로 하고 있다.

‘함주지’는 1587년 한강 정구 선생이 함안군수로 재임하던 시절 함안의 유력 인사들과 함께 편찬한 함안 지리지로, 중앙에서 만든 지리지인 관찬지리지와는 달리 함안의 연혁과 산천, 풍속, 인물, 고적, 전설 등 인문지리지가 다루어야 할 사항들을 매우 상세하게 담고 있어서 역사학계에서 조선 중기 향촌 사회를 이해하고 연구하는데 가장 중요한 문헌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함주지’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여러 방면에서 살필 수 있도록 모두 다섯 개의 주제로 꾸며진다.

제1장은 ‘함주지, 옛 함안을 기록하다’로 함주지의 의미와 역사적 가치, 임진왜란에서 살아남게 된 경위 등을 다루고 있으며, 제2장은 ‘함주지를 만든 사람들’이란 주제로 함주지 편찬을 처음 제안한 한강 정구 선생과 이를 적극적으로 도운 오운, 박제인, 이칭, 이정 등 네 선생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담고 있다. 제3장은 ‘함주지가 전하는 조선시대 함안 이야기’로 다시 연혁과 지리, 풍속, 산천과 마을, 호구와 전결, 토산품, 관청과 민간시설, 고적, 인물과 총담 등 7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함주지’에 담겨 있는 400년 전 함안의 모습을 설명하였다. 제4장은 ‘함주지 필사본과 판본’으로 함주지의 편찬부터 18, 19세기 증보본의 간행, 석판본, 활자본, 국역본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의의를 설명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제5장은 ‘함주지 후 함안에 대한 기록’으로 함주지 편찬 이후 조선 후기 중앙에서 만든 함안군읍지와 현대의 함안군지를 통해 우리 함안을 기록 보존하기 위한 선대의 노력들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특별전시뿐 아니라 함주지와 관련된 안내책자 무료 배포 및 문화관광해설사의 친절한 해설을 통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함안박물관은 오는 9일 오후 2시 ‘학예사가 들려주는 함주지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함주지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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