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옥 기자) 창작 뮤지컬 '포미니츠'가 정동극장에서 오는 4월7일부터 5월23일까지 초연한다. 

9일 정동극장에 따르면 '포미니츠'는 크리스 크라우스 감독의 2006년작 독일영화 '포미니츠'가 원작이다. 국내 창작진들에 의해 뮤지컬로 재탄생, 창작 초연으로 선보인다. 

원작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8년의 제작 기간으로 주목 받았다. 2007년 독일 아카데미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을 비롯 세계 37개 영화제 22개 부문상 후보에 올랐다. 

'포미니츠'는 피아노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천재적 재능을 가진 피아니스트이지만, 살인수로 복역 중인 18세 소녀 '제니'와 2차 세계 대전 이후 60년동안 여성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온 '크뤼거'가 루카우 교도소에서 만난다. 

세상에 대한 불신과 분노로 스스로를 격리시킨 제니와 평생을 과거에 갇혀 살아온 크뤼거. 겉모습부터 음악을 대하는 태도까지 서로 정반대의 모습인 두 사람에겐 오직 '피아노'가 인생의 전부다. 이 공통점 하나로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비로소 각자 상처로부터의 해방과 치유의 과정을 경험한다.

제니 역에는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자신인상을 수상한 김환희와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수하가 나란히 캐스팅됐다. 

뮤지컬은 원작의 상징성과 은유, 인물들의 심리적인 변화를 무대적 상징으로 펼쳐낸다. 사실적인 공간 연출보다 연극적 약속과 어법이 살아 숨 쉬는 무대에 방점을 찍는다. 

무대 위에 퇴장 없이 대기하는 배우들이 제니에게 보내는 시선을 관객의 시선으로 확장시킨다. 특히 본능에 가까운 제니의 피아노 연주를 실제로 선보이는 4분가량의 클라이맥스가 기대를 모은다. 

또한 뮤지컬 '호프' '검은 사제들'의 강남 작가와 뮤지컬 '워치', '공동경비구역 JSA'의 맹성연 작곡가도 힘을 보탠다. 

한편, 양준모 예술감독은 이 작품을 뮤지컬로 제작하기 위해 영화감독을 통해 직접 독일 원작 저작권을 획득했다.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고, 천재 피아니스트 제니가 보여주는 피아노 연주 퍼포먼스가 공연 무대에 올려 졌을 때, 많은 관객에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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