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과 소상공인, 자엽업자들이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이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고통은 두말 할 필요조차 없다.

이에 정부는 각종 지원금과 시책으로 하루라도 빨리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 자영업자, 서민들을 돕는다는 홍보를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는 은행들이 실제 대출 창구에서는 정부 정책과 상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어 중소기업인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 D기업은 국민은행 안양의 한 지점에서 대출 만기를 연장하러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은행측은 “D기업이 전년도보다 매출이 줄어 금리를 두배가 넘는 연 5% 중반의 금리를 내야만 연장이 가능하다”고 대출 연장을 거부했다.

그러나 D기업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년도 보다 매출이 조금 떨어졌으나 그래도 8퍼센트 정도 밖에 매출 손실을 입지 않아 비교적 양호 한 것 아니냐”며 “더욱이 신용 대출도 아니고 담보까지 제공 된 대출인데 갑자기 금리를 두배나 올리면 어떻게 하냐며 정상 금리를 적용 해 줄 것을 몇 번이나 거듭 요청해 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은행 담당자는 본점에서의 지시라며 어쩔 수 없다는 싸늘한 대답뿐이었다.

뿐만 아니라 D기업이 연장을 하겠다며 다시 문의하자 이번에는 3개월 밖에 연장이 되지 않으니 3개월 후에는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으며 다급해진 D기업은 결국 다른 은행을 찾아가 절반도 안되는 금리로 대출을 받아 대환을 하기는 했으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래서 본 기자가 국민은행 본점의 A부장에게 전화 확인을 했으나 역시 “은행 내부규정이니 어쩔 수 없고 다른 은행과 다른 것은 모두 각기 내부의 이율이나 대출규정”이라는 대답뿐이었다.

D기업은 현재 지방 산업단지의 토지를 분양 받아 건물을 새로 짓고 기계를 새로 도입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달 말 준공 예정으로 기계 가동을 바로 앞두고 있다.

코로나19가 아니라면 지난해 4월 준공을 마치고 가동이 되었을 공사가 코로나19로 외국의 기계설비 기사의 입국이 늦어졌고 이로 인한 피해와 매출의 적자도 당연한 결과였다.

이에 D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힘이 되어주어 할 은행이 오히려 횡포를 부린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금은 일자리 하나를 지키고 기업하나가 살아남으려고 총력을 다하고 있는 위기 상황에서 은행의 역할 또한 현실에 부합하는 정책을 펴야 할 때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살리려는 정부의 정책과 은행과의 괴리가 신속히 줄어들어야 할 것이다.

‘맑은 날에 우산을 빌려주고 비가 오면 우산을 뺏는 은행’이 아니라 국민과 기업을 위한 은행의 기본 책무를 다하고 있는지 감독 기관의 살핌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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