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기자) 수원박물관이 소장한 복식유물 124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24일 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23일 조선 시대 중기 여성의 복식 문화와 상‧장례 풍습을 파악할 수 있는 ‘오산 구성이씨‧여흥이씨 묘 출토복식(총 96건 124점)’을 학술적·예술적 가치로 인정받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오산 구성이씨‧여흥이씨 묘 출토복식’은 오산 가장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출토돼 수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2010년 5월 나란히 확인된 회격묘 3기 중 2기에서 여성 미라와 복식이 확인돼 문화재 발굴기관과 복식연구기관 등이 참여해 전문적인 보존처리 과정을 거쳤다.

수원시는 옛 수원 문화권인 오산에서 출토된 복식유물이 수원지역 문화연구를 위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판단해 적극적인 유물 확보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2011년 수원시장의 전격적인 지원으로 보존처리 소요예산을 긴급 편성했으며, 발굴기관과 협약을 통해 위탁 보관 및 관리도 맡았다.

시는 복식유물과 목제유물의 보존처리를 완료하고 2013년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귀속유물 위임을 받아 수원박물관이 정식으로 소장하고 관리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특히 해당 복식유물의 탁월한 가치는 물론 발굴기관, 복식 전공자, 병리학 연구자 등 전문가에 의해 수습과 보존처리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점을 높이 평가했다.

임용순 수원박물관장은 “수원박물관이 소장한 조선 중기 이전의 복식유물들이 가치를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옛 수원 문화권의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한 기념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이 유물을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복식유물은 임진왜란 이전인 16세기 중후반 양반 가문 여성의 다양한 복식을 보여준다. ▲기록으로만 전하던 여성용 쓰개(모자)의 착용 방법을 실제로 보여준 ‘가리마’ ▲원삼의 초기 모습을 간직한 목선이 둥근 형태인 ‘단령형(團領形) 원삼’ ▲임진왜란 이전에만 확인되는 희귀한 ‘전단후장형(前短後長形) 쌍스란치마’ ▲당대의 자수기법을 확인할 수 있는 ‘자수바늘집노리개’ 등이 대표적이다.
 
  

저작권자 © 시사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