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통해 모산 사람들의 반세기 삶을 거울을 통해 보는 것처럼 그대로 투영해 우리는 왜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검증해보자는 의도였습니다."

한만수 작가는 지난 12월 대하 장편소설 '금강'(전15권)을 출간했다. 1956년부터 밀레니엄 시대에 돌입하는 2000년도까지의 민중의 삶을 리얼리즘에 입각해 그린 서사 소설이다.

소설은 제1장 1956년부터 시작해 제45장 2000년도로 닫는다. 1950~1960년대 격동의 세월을 살아야 했던 민중의 아픔, 1970~1980년대까지 새마을 운동을 통한 사회변화 과정과 민주화 모습, 2000년도까지의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재현했다.

모두 12년 6개월의 세월이 걸렸다. 전업 작가로 나선 1990년부터 25년 동안의 작가 생활 중 절반의 세월을 들인 셈이다. 디테일을 위해 들인 자료 수집기간이 작품을 쓰는 기간보다 길었다.

"시대 마다의 정치경제사회적 이슈를 비롯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문화상을 세심하게 취재했습니다. 특히 각종 소비재, 교통요금 등 시대별 물가에 대한 정확한 고증을 통해 작품의 디테일을 살리는 데 힘썼죠."

작가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금강 상류 지역인 충북 영동에서 태어났다. 소설가를 꿈꿨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은행과 보험회사에 근무했다. 직장 생활 중에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은 결과 1990년 시 '억새풀'이 월간 '한국시'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시집 '너', 장편소설 '하루' 등을 펴냈다. 특히 하루는 농촌의 일상을 기록한 소설로 '금강'의 모태가 된 작품이다. 실천문학사 신인상 및 제5회 이무영 문학상을 받았다.

"늘 중량감 있는 글을 쓰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으로 '배움'이 필요했습니다."

대하소설 집필을 평생의 목표로 삼은 그는 문학을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2001년 온라인대학인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에 진학, 문학 공부와 집필 활동을 이어갔다.

"대학에서 공부했던 때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가장 좋은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재학기간 동안 좋은 글을 쓰고, 제 작품을 발전시킬만한 동기를 충분히 부여받을 수 있었거든요."

3년 만에 조기 졸업, 고려대 일반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문학 석사를 받았다. '금강' 마무리 작업을 위해 잠시 학업을 중단했던 그는 다시 배움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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