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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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내의 아파트 입주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드러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강원지역의 아파트 입주율은 50%대로, 전국 7개 권역 중 이와 같은 수준을 보인 곳은 강원권이 유일하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강원자치도의 아파트 입주율은 53.7%로, 전월 대비 11.3%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입주율인 67.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2022년의 평균 입주율 역시 73.1%에서 15.6%포인트 하락한 57.5%에 그쳤다.

아파트 입주율의 하락은 잔금을 납부하지 못한 주택 계약자의 증가를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 지연으로, 입주를 못한 분양계약자 중 절반 가까이가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잔금을 치르지 못했다는 응답을 보였다. 잔금대출 미확보와 세입자 미확보도 입주율 하락의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주산연은 춘천과 강릉 등 일부 지역의 분양시장이 소폭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도내 전체로 보았을 때 입주율이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 높은 거래 가격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겹치며 거래절벽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7.7포인트 상승한 79.4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다소 하락한 반면, 광역시와 도 지역은 상승세를 보였다. 주산연은 이러한 변화가 2022년 이후 착공 감소의 여파로 올해 입주물량 감소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입주율 증가를 기대하는 주택사업자들의 긍정적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강원특별자치도 내의 아파트 입주율 급감은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정책적 지원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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