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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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부동산 시장이 고분양가와 고금리의 이중고에 직면하며 심각한 냉각기를 맞이했다. 최근 이 지역에서는 분양가를 밑도는 이른바 '마이너스 피' 매물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입주 예정인 광주의 한 신축 아파트는 분양 직후 프리미엄이 최대 2억 원까지 붙었으나, 현재는 가격이 하락하여 마이너스 피 상태가 됐다. 유사한 경우가 다른 신축 아파트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대형 평수 아파트는 마이너스 피가 1억 원을 넘기도 했다.

공인중개사들은 "아파트 현장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일부 지역은 마이너스 2~3천만 원에도 문의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러한 현상은 분양가 상승과 더불어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매수 심리 위축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주 지역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사 철인 3월에 잠시 거래가 증가했다가 하반기에 다시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 잠깐 상승세를 보인 후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러한 부동산 시장의 얼어붙은 분위기는 이사업체와 인테리어업체 등 관련 업계에도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이사업체 관계자는 "이사 수요가 줄어들어 현재는 마트 물류 일을 하고 있다. 명절에는 일을 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 광주 지역의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약 9천 세대로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관망세가 아파트 매매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랑방미디어 기획전략센터의 최현웅 과장은 "시장의 수요가 크게 침체된 상황이며, 증가하는 공급량을 소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은 지난 몇 년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앞으로는 하향 안정화되며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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