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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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지난해 온라인 배달 음식 시장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급성장하던 시장이 엔데믹(경제활동 재개) 이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서비스(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첫 감소로,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017년 2조7000억원에서 2018년 5조3000억원, 2019년 9조700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코로나19 발발 후 급증했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 위대한상상의 요기요, 쿠팡의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앱 역시 성장세를 보였다. 우아한형제들의 영업수익은 2015년 495억원에서 2022년 2조951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249억원 적자에서 4643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외부 활동이 재개되면서 배달 서비스 수요가 줄었다. 또한,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배달비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지난해 11월 배달비 분석'에 따르면, 2km 미만 거리에서의 배달비는 쿠팡이츠가 3900원, 배달의민족 2500원, 요기요 2500원 등으로 다양했다. 이러한 배달비 부담이 배달 음식 서비스 수요 감소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온라인 식품시장 전체 거래액은 지난해 6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2017년부터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까지 식품시장은 비대면 소비 경향의 영향으로 급성장했으나, 최근에는 성장 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된 가운데 다양한 소비 패턴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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