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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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희 기자)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연구개발(R&D) 인력 확보를 위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필요한 R&D 인력 규모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특히 SK온은 최근 셀, 설비, 공정, 부품 등 배터리 제조 전 과정에 필요한 경력직 및 신입 박사 인력 채용 공고를 내고,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SK온은 특히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 분야의 경력자를 우대하고 있다. 회사는 파우치형 배터리에서 각형 및 원통형 배터리로의 다양화를 추진 중이며, 최근 46계열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역시 배터리 분야의 발전과 전기차 시장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황 및 전고체 배터리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 중이며, 2026년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 2030년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27년 항공모빌리티(UAM)에 적용 가능한 리튬황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서 국내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2027년 대형 셀 양산을 목표로 현재 소형 셀 개발 단계에 있다.

이차전지 R&D 인력은 높은 연봉과 좋은 처우를 보장받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공급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 기업들은 매년 처우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해외 기업으로의 인력 이동도 발생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간한 '국가전략기술 R&D 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이차전지 유관 학과 졸업자 중 석·박사는 13.1%, 박사급은 3.97%에 불과했다. 배터리 관련 기업에 취업한 연구원 중 석사급은 39.8%, 박사급은 14.2% 수준이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배터리 산업 확대 속도에 비해 관련 인재 양성이 늦은 점을 지적하며 교수진 충원, 관련 학과 확대, 산학연 연계 프로그램 등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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