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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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제주에서 한 달 살기 중이던 50대 부부가 딸의 납치 허위 신고에 속았으나 제주경찰의 발 빠른 대응으로 범죄로부터 가족을 지켜냈다. 지난 15일, 미국 시카고에서 유학 중인 18살 딸을 사칭해 납치됐다는 보이스톡을 받은 부부는 급히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코드0을 발령하고, 부부의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해 노력했다. 협박범은 부모가 경찰에 신고할 수 없도록 부친의 휴대전화 전원을 끄도록 지시했지만, 경찰은 부부의 휴대전화가 꺼진 상태에서도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경찰은 기지국 위치추적을 통해 부부가 있는 곳 근처까지 이동했으며, 순찰차 사이렌을 울려 부부와 연락을 취했다. 이후 딸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시카고와 워싱턴 한국 총영사관에 연락을 취했고, 공항경찰대를 통해 딸이 안전하게 항공기에 탑승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부친 박씨는 제주경찰청 '칭찬한마디' 게시판을 통해 경찰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찰은 AI 기술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며, 가족을 사칭한 피싱범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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