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간재 자급률 1%p 상승시 韓 GDP 0.5% 감소"

중국 제조업체들의 제조 역량 강화로 완제품 제조 과정에서 중국산 중간재 부문 비중을 늘리는 '차이나 인사이드'가 가속화되면서 국내기업들의 대중국 수출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현대경제연구원 천용찬 연구원이 발간한 '중국 경제의 자급률 상승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국제산업연관표(WIOD)를 분석한 결과 중국 업체들의 중간재 투입 자급률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8.4%, 국내총생산(GDP)는 0.5%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부가가치가 1.2%, 서비스업 부가가치가 0.2%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전기 및 전자기기, 석유화학, 기계 산업의 부가가치가 각각 2.8%, 1.7%, 1.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중간재 중심에 쏠려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84.9%에서 지난해 73.2%까지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2000년부터 부가가치가 낮은 가공무역에 대한 제한조치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어 차이나 인사이드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가공무역 수입 비중은 2000년 41.1%에서 2014년 26.8%로 하락했고, 지난 2013년에는 만성 적자를 기록하던 소재부품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는 등 중국의 중간재 제조업 경쟁력은 크게 강화되는 추세다.

천 연구원은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에 따른 자급률 상승에 중장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 소재·부품 산업의 고기술·고부가가치화에 나서야 한다"며 "현재 한-일간 교역 구조와 같이 고부가 중간재에 대한 대중국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경쟁력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또 중간재의 경우 단순 제품 판매 위주가 아닌 서비스 부문과의 연계 등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중국내 중간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중국 의존도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 대체 시장 발굴 및 신규 생산거점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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