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어려운 추석 자금사정 속에서도 직원들의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015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3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번 설문에 참여한 중소기업 중 44.4%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추석의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밝혔다. 원활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12.7%에 불과했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주요원인으로는 '매출감소'(78.5%), '판매대금 회수지연'(54.5%) 등을 꼽았다. '납품단가 인하'도 39.3%로 지난해 비해 6.1%p 증가했다.

이들 기업들은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이 곤란한 이유와 관련해 '신규대출 기피'(47.3%)를 가장 큰 원인으로 선택했다. 이어 '추가담보 요구'(39.1%), '대출연장 곤란'(32.3%), '신용보증서 요구'(30.0%) 순이다.

또 중소기업은 이번 추석을 보내기 위해 업체당 평균 2억546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중소기업들은 7500만원(29.5%)가 부족한 상태라고 응답했다.

올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업체는 65.5%로 나타났다. 상여금 지급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4.3%p 증가했다. 상여금 지급수준은 지난해(1인당 62만2000원)보다 소폭 오른 65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올해 메르스 여파로 인한 내수부진으로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정부의 추석자금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요한건 일시적인 지원자금의 규모보다 자금지원이 실제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집행되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어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나듯이 기업별 자금양극화가 극심한 상황"이라며 "수요자 중심으로 공급 방안을 마련해 현실에서 체감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24일까지 중소기업 900여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신뢰수준은 95%, 오차는 ±3.27%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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