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메모리 부문만 3.4조 달성 추정

삼성전자가 3분기 시장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발표하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무안하게 만들고 있다.

7일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액 51조원, 영업이익 7조3000억원의 잠정실적으로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5.8%,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79.8% 급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만에 7조원 선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투자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증권사 24곳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 6조5740억원을 10% 가량 뛰어넘은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5.56% 급등한 12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깜짝실적은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고, 특히 반도체 부문과 디스플레이 부문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 "이 정도 서프라이즈면 어느 한 부분만 잘나왔다고 보기 어렵다"며 "환율효과도 있고, 반도체 부문이 생각보다 잘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상당히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며 "PC용 D램 가격은 많이 빠졌는데 LPD 계열 고부가가치 신규 D램 쪽은 삼성전자가 독식하고 있어 그 부분의 효과가 예상보다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부품(DS)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원을 훌쩍 넘어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부문만 3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NH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부문이 깜짝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는 수요 약세에도 불구 20 나도 원가 경쟁력 확대로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모리 부문만 3조4000억원의 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스플레이는 OLED 가동율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으며 가전(CE) 부문도 환영향으로 전분기 에 비해 이익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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