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올해 성장률 전망치 2.6%→2.5%로 하향…"저성장 기조 지속"

"내년 경제성장률도 3% 못미치는 2.8% 전망…경기 회복 모멘텀 미약할 듯"

내년 경제성장 전망도 밝지 않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 우리나라 성장률이 3% 아래로 떨어지는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당초 2.6%에서 2.5%로 0.1%포인트 하향했다.

올해 6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6%에서 3.0%로, 7월 추가경정예산 편성 직후 3.0%에서 2.6%로 낮춘 데 이어 또다시 하향 조정한 것이다.

11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6년 한국 경제 전망' 발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우선 "2015년 국내 경기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경제성장률은 2.5%를 기록하며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메르스에 따른 소비 위축과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등으로 2.3%에 그쳤다.

남은 하반기는 추경 등 재정효과, 민간소비의 소폭 개선, 건설투자 회복세 지속 등에 힘입어 상반기보다는 상황이 다소 나아지겠지만 성장률은 2.6%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내수의 경우 하반기로 진입하면서 민간소비가 소폭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1.6%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2.1%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다봤다.

다만 메르스 발생, 가계부채 급증, 전세값 상승 등으로 소비 증가세가 미약해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8%로 4년 연속 1%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특히 올해 수출증감률은 대(對)미국 수출 증가에도 대 중국 수출 부진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주요 신흥국 경기부진 여파로 마이너스(-)6.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약세 지속과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에 대한 수출 감소 등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면서 상반기(전년 대비 -5.2%)보다 하반기(-7.2%)가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같은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5년 만에 '무역 1조 달러' 달성에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제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수출입규모가 98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욱 크게 감소함에 따라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은 작년 892억 달러에서 109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에도 내·외수 모두 올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아지는 '기저효과'로 회복세가 나타나겠지만 연간 2.8%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적으로는 임금 상승률 둔화, 가계부채 누증 등으로 내수를 제약하는 요인이 있고, 대외적으로도 원자재 수출국의 경기 부진, 외국인 투자자본 유출 등의 리스크가 부상 중이다.

특히 국제 유가는 OPEC의 산유량 유지, 이란산 원유 공급 재개 등으로 원유 공급 과잉에 따른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저유가 지속에 따르는 구매력 상승 등의 개선 요인이 있지만, 이전 연도의 낮은 증가세에 대한 기저효과 측면이 강해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며 연간 2.1%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투자는 건설수주 회복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연간 3.4% 성장이 예상된다. 설비투자도 대내 불확실성으로 투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연간 3.5%로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수출입 전망은 세계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 달러화 강세 기조로 원화 가격 경쟁력 소폭 개선, 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에 수출 3.9%, 수입 4.1%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도 '불황형 흑자' 국면이 다소 완화되면서 수출 증가세에 따른 흑자 전망이 점쳐진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우리 경제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전년과 비슷한 1100억 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제 원자재 가격 약세 지속, 중국의 수출 증가세 둔화, 엔화·유로화 약세 지속 등은 수출 성장을 제약하는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은 신규취업자 연간 35만3000명, 고용률과 실업률은 각각 65.9%, 3.7%로, 올해 전망치 33만5000명, 65.6%와 3.7% 등과 같거나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물가도 전년도 국제 유가 하락으로 지속된 물가 하락 압력이 해소되며 올해 전망치(0.6%)보다 연간 1.2% 상승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우리 경제에 가장 큰 하방위험은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및 구조개혁이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및 원자재 수출 신흥국의 외환위기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경제 장기 저성장에 대비해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구조 개혁 노력을 지속하고 소비 여력 회복, 투자 활성화, 재정건전성 제고 및 대외 교란 리스크 완화 대책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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