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자극 요인 될 수도"…10월 FOMC 주목

중국이 경제성장률을 떠받치기 위해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3일 1년 만기 예금 금리와 1년 만기 대출 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후 6번째 이뤄진 조치다. 또 지급준비율도 0.5% 포인트 낮췄다.

중국의 금리인하 조치가 국내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추가 부양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중국 리스크에 대한 불안이 진정될 것이라는 긍정론이 있는 반면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6.9%)에 대한 불신이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통화완화 정책은 실제 경제 상황이 더 나쁘다는 점을 의미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박석중 연구원은 "중국 경기와 이익 개선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금리 인하는 투자심리 개선 관점에서 중국 주식시장을 주도할 변수로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상하이종합지수의 연내 4000포인트 돌파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11월 이후 진행된 7차례 금리 인하에서 두차례를 제외하고 중소형주의 추세적 강세가 진행됐다"며 "개인투자자의 투자 심리 변화와 위험선호도의 변화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BNK투자증권 김유미 연구원도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는 추가적인 부양 기대감을 유지시켜줌으로써 중국 리스크에 대한 불안을 다소 진정시켜줄 것"이라며 "중국의 통화와 재정을 이용한 부양 조치는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유동성이 풍부한 환경이 좀 더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이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도 "중국 추가 금리인하로 글로벌 금융시장내 부양 기대감이 재차 확산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여준다면 글로벌 유동성 랠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내 금리인상 시그널을 강하게 주면서 달러화의 추가 강세 현상이 심화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이 역풍을 맞을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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