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는 시장의 예상대로 10월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12월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FOMC 이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9월 금리 동결의 원인이던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 우려'를 삭제하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여부가 적합한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지만, 실제 통화 정책 변경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의 이번 발언은 최근 금융시장 지표가 전월 대비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 서향미 연구원은 "최근 시장 지표들이 9월 대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유럽중앙은행(ECB)와 인민은행 등의 경기 부양 의지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실제 올린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금리가 순차적으로 상승하게 될 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중론이다.

미국의 경기 선행성 지표, 미국 기업들의 매출액 등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데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돼 12월 금리를 높이기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금리인하로 경기가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 최근 미국 경기의 둔화가 일시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실제 12월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주요한 변수로 작용, 정책 변경에 대한 우려 심리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KDB대우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12월 인상이 결정돼도 글로벌 금리가 급등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 12월 FOMC까지 미국 금리정상화에 대한 시장 긴장감은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12월 FOMC에 다가설수록 통화 정책 변경에 대한 시장의 긴장도는 높아질 전망"이라며 "미국이 글로벌 통화 완화 흐름과 여전히 반대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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