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흑자 806억 3000만 달러

수출 보다 수입 더 주는 '불황형 흑자'

우리나라의 9월 경상수지가 106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장기간인 43개월째 흑자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5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106억1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누적된 흑자규모는 806억3000만 달러로 올해 말까지 약 1100억 달러의 흑자가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상품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어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 구조다.

상품수지에서 수출은 452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8% 감소했지만 상품수입은 332억1000만 달러로 23.2% 더 줄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수출이 434억8000만 달러로 8.4% 수입이 345억6000만 달러로 21.8% 감소했다.

한은은 "수출은 정보통신기기와 자동차부품 등은 증가했지만 석유제품, 선박 및 철강제품 등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고, 수입은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이 각각 36.2%와 5.4% 감소하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17억3000만 달러로 전월(13억4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여행수지 적자 폭이 전월 10억6000만 달러에서 7억1000만 달러로 개선됐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5000만 달러→-2억6000만 달러로 적자 전환된 영향이 컸다.

근로 및 투자소득으로 구성된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지급 증가 등으로 9억5000만 달러 흑자에서 7억9000만 달러 흑자로 규모가 다소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전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된 5억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유출) 규모는 전월 91억5000만 달러에서 106억달러로 다소 확대됐다.

이중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해외직접투자 증가와 외국인 직접투자 순유출 전환으로 전월 4억3000만 달러에서 46억6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 증권투자의 순유출 규모는 줄었지만 해외증권투자가 늘어나면서 전월 25억4000만 달러에서 42억8000만 달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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