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현재 2.25~2.50%인 연방기금금리를 동결했다. 이와 함께 연내에는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기로 했다. 연준은 내년 1번 더 금리를 인상하고 긴축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또 대차대조표 축소 프로그램도 5월부터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 9월에는 완전 종료하기로 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발표한 점도표(dot plot)에서 금리를 연내에는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것을 시사다.

2020년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보다 1번 오른 2.625%로 제시됐다. 4명의 FOMC 위원이 이 수준을 예상했다. 7명은 동결을, 6명은 2번 이상의 인상을 점쳤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점도표에서 2019년 2회 2020년 1회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었다. 이 경우 연방기금금리는 3.375%까지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점도표를 보면 금리는 2020년 2.625%로 한 차례 오른 뒤 2021년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해 연준이 좀 더 낮은 금리에서 긴축을 끝낼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의 장기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12월 점도표 때와 마찬가지로 2.75%로 제시됐다.

연준은 '양적 긴축'으로 불리는 대차대조표 프로그램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연준이 이처럼 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정책 기조를 전환한 것은 최근 중국과 유럽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 되면서 악화된 대외 경제 여건이 미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럽과 중국의 경제가 상당히 둔화되고 있는 상황을 보고 있다"며 "탄탄한 글로벌 경제성장이 순풍이 되는 것처럼 약한 글로벌 성장은 미국 경제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아직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데이터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것들은 우리가 인내심을 유지하고 상황이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경기 지표 전망치도 지난해 12월 전망 때보다 하향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3%에서 2.1%로, 내년 전망치는 2.0에서 1.9%로 내렸다.

물가 상승 압력도 줄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2019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9%에서 1.8%로 낮아졌다. 내년 전망치는 2.1%에서 2.0%로 떨어졌다./권인호 기자

저작권자 © 시사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