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KEB하나은행에서 은행직원이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항마로 미국 국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이 지난 10일 오전 0시 1분(현지시간)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면서 중국 측의 보복 수단으로 미 국채 매각, 위안화 절하 등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미 국채 보유국으로서 1조1230억달러(약 1323조원)에 달하는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전체 국가채무인 22조 달러의 5%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각할 경우, 일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체 투자할 자산이 없다는 사실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베티 루이 왕 ANZ 은행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너무 많은 외화를 보유하기 있기 때문에 (미 국채 매각 시) 대체 투자 옵션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가치 절하도 중국이 사용할 수 있는 보복조치로 주목받고 있다.

클리프 탄 MUFG은행 글로벌시장 동아시아 팀장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환율 안정 협약이 없는 한, 위안화 가치 절하는 중국이 고려하는 방법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미국산 대두 수입 재금지, 미국 기업들과의 업무 중단 등도 중국이 사용할수 있는 보복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 조치 모두 중국에도 피해를 주기 때문에 실현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권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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