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톱3 브랜드 반열에 오르기 위해 미래를 내다본 통 큰 승부수를 던졌다.

정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이같이 제시하고 글로벌 자동차·생산 판매 목표를 820만대로 내세웠다. 정 회장은 "세계 경제는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고 자동차 메이커 간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선도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의 확보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해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반영해 올해 추진하는 주요 과제는 ▲브랜드 가치 제고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위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글로벌 생산·판매 체계 효율화 ▲그룹 통합 신사옥 건립 ▲동반성장·사회공헌 및 안전관리 강화 등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업계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81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투자에 나선다. 4년 동안 공장 신·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IT인프라 확충 등 시설투자에 49조1000억원, 연구개발(R&D)에 31조6000억원 등 모두 80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친환경자동차와 스마트자동차 등 미래차 관련 핵심기술을 집중 확보해 해당 분야 업계 리더로 도약하고 소재 부문에 대한 안정적 투자로 고성형 초강도강, 특수강, 경량화 소재 등 첨단 신소재 개발 역량을 고도화하는 한편 GBC 투자로 브랜드 파워의 혁신적 향상을 위한 토대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건설, 물류 등 자동차 연관분야 투자도 늘려 자동차를 중심으로 그룹사 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체계 구축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그룹 핵심인 자동차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연간 글로벌 판매량 800만대 달성 이후 '포스트 800만대 체제' 강화 차원에서 완성차 경쟁력 향상을 최우선 추진키로 하고 전체 투자액의 85% 이상인 68조9000억원을 자동차부문에 투입한다.

또 중국과 멕시코 등 성장시장에 공장을 신설해 현지 전략차종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수요 증대에 적극 대응한다. 울산과 화성, 서산 등 현대 기아차의 국내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고 차세대 파워트레인 연구개과 시설투자도 단행한다.

친환경자동차와 스마트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 및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도 확대된다. R&D 투자는 성장시장 대응을 위한 현지 전용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고급차 관련 기술 및 제품개발에 집중된다.

총 11조3000억원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신규 수소연료전지차 같은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할 방침이다. 또 모터와 배터리 같은 핵심부품 관련 원천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스마트차에는 2조원이 투입된다. 자율주행과 차량 정보기술(IT) 수준을 높이고 차량용 반도체와 자율주행 핵심부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고급인력 채용도 늘린다. 4년간 친환경 기술과 스마트자동차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51명을 포함해 모두 7345명의 R&D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정 회장의 오랜 숙원이었던 GBC 건립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서울시에 115층으로 표기된 개발구상·사전협상 제안서를 제출했다. GBC에는 본사 사옥을 포함한 업무시설·전시컨벤션·호텔 등이 들어선다.

서울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세워질 GBC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로서 기능하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를 혁신적으로 향상시켜 현대차그룹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선도기업 위치를 확고히 하는 데 기여할 미래성장동력 투자의 핵심 축이다.

현대차그룹은 4년간 토지 매입비용을 포함해 공사, 인허가, 기타 부대비용 등 모두 11조원을 투자하고 건설 등에 투입될 4225명의 고용을 창출해 GBC 건립이 안정적으로 조기에 진행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자동차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그룹 내 관련 소재, 물류, 건설 부문 투자도 진행된다.

철강부문에 대한 지속적 투자로 연비, 안전성 등 차량 경쟁력과 직결되는 고성형 초강도강, 특수강 등 철강소재와 경량화 소재 등 첨단 신소재 개발 역량을 고도화한다. 선박 구입 확대와 물류 처리 능력 강화 등 물류와 건설을 포함한 기타부문 투자도 차질 없이 집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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