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리큐르' 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롯데주류가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맛'에 이어 '복숭아맛' 카드를 꺼내들었다.

롯데주류 '순하리 처음처럼'이 인기 돌풍에 무학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잇따라 출시하자 칵테일 소주 시장을 앉아서 뺏길 수 없다는 판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오는 20일 '순하리 처음처럼' 복숭아를 출시한다.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와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 등 후발 주자들 추격이 무섭다.

무학에 이어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신제품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가운데 롯데주류는 원조 격인 처음처럼 순하리 맛까지 바꿔가며 소비자 입맛을 잡기에 초강수를 뒀다.

롯데주류 측은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게 됐다"면서 "여름 계절 과일인 복숭아로 과일 리큐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이 같은 롯데주류의 신제품 출시를 두고, "'과일 리큐르' 열풍에서 경쟁사에 밀려서는 안된다는 (롯데주류)압박감이 절실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때 지나가는 유행처럼 보였던 과일 리큐르 시장이 롯데주류의 신제품 '순하리 처음처럼' 복숭아 출시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14일 무학은 '좋은데이 핑크(복숭아)'를 출시했다. 병뚜껑과 라벨은 분홍색으로 디자인했다. 이로써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먼저 선보인 레드(석류), 스칼렛(자몽), 옐로우(유자), 블루(블루베리)를 합해 모두 5종으로 늘어났다.

무학 측은 "좋은데이 컬러시리즈가 인기를 얻으면서 수도권 시장에서 좋은데이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향상됐다"며 "좋은데이가 소비자에게 더욱 친숙한 브랜드로 다가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전국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은 출시 하루 만에 115만 병이 판매될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과일리큐르 시장으로의 본격 진출을 계기로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나가겠다"며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우수한 양조기술과 제품개발력을 바탕으로 시장 내 우위를 점하고 시장을 재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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