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중재로 열린 예멘 평화회담이 19일(현지시간) 성과없이 종료된 가운데 예멘 수도에서 테러가 일어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익명의 보안 관계자는 이날 예멘 수도 사나의 코바트 알마흐디 사원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사원은 지난해 사나를 장악한 시아파 후티 반군 전사들이 기도를 위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테러 발생 직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트위터 등을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17일에도 사나에서 4건의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8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IS는 당시에도 연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알 카에다를 추종했던 예멘의 무장세력이 지난 2월 알 카에다 대신 IS에 충성 맹세하는 성명을 냈고, 이후 시아파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연합군이 후티가 장악한 지역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기 직전 지난 3월 20일 IS 지지 세력은 사나에서 최악의 연쇄 테러를 감행했다.

당시 테러로 하루만에 137명이 숨지고, 345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엔의 중재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예멘 평화회담은 성과없이 마무리됐다. 참가 세력은 휴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휴전안을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이날 남부지역 아덴의 북쪽과 동쪽, 서쪽에 위치한 후티 반군 및 지원세력 주둔지에 대한 폭격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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