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에서 갱단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25일(현지시간) 한 여중생의 졸업축하 파티가 열리는 가정집에 들이닥쳐 8명을 살해했다.

경찰 당국은 이날 저녁 엘사바도르 항구도시 아카후틀라의 한 가정에서 중학생 졸업축하 파티가 열린 가운데 이런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고 전하면서 "이는 올해 보고된 가장 심각한 살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는 여중생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15~20명의 친지가 모여 있었고, 복면을 한 괴한들은 M-16, AK-47과 유사한 소총을 소지한 채 침입해 총을 난사했다.

살인 혐의로 수배 중이던 갱단 조직원 크리스티앙 로메로 등 남성 7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여성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졸업 축하를 받던 여중생은 부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갱단 사이 원한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엘살바도르에서 갱단들이 지난 2012년 3월 체결한 충돌 중단 협약이 올해 초 깨지면서 폭력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올 11개월 동안 살인 사건은 전년에 비해 56% 증가한 3425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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