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 신시내티에서 한인 경관이 괴한의 총을 맞고 순직했다.

19일 오전 9시10분께(현지시간) 시내 로우 스트릿과 휘첼 애버뉴 교차로에서 총을 소지한 괴한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달려간 서니 김(48·Sonny Kim) 경관이 총격전을 벌이다 가슴에 총을 맞고 병원에 후송됐으나 숨졌다.

신시내티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트레피어 허몬스(21)로 역시 총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중 사망했다. 허몬스는 사건에 앞서 친구들에게 '경찰의 총을 맞고 죽겠다. 나와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을 사랑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911에 신고한 당사자도 용의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 27년의 베테랑인 서니 김 경관은 2013년 모범 경관상 등 20여개의 상을 받은 우수 경관으로 무술사범으로도 활동했다. 신시내티 닷컴은 김 경관이 당직 근무를 끝내고도 신고를 받고 가장 먼저 출동, 이같은 변을 당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신시내티에서 근무중 피격, 순직한 경관은 2000년이후 처음이다.

1973년 가족과 함께 시카고에 이민 온 김 경관은 1988년부터 신시내티 경찰국에서 근무했으며 유족으로 아내와 세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신시내티 경찰국의 블랙웰 국장은 "오늘 우리는 형제 한명을 잃었다. 그는 최고의 경관이었다. 가슴이 무너진다"고 슬퍼했다.

사건 직후 신시내티 경찰은 물론, 김 경관의 죽음을 애도하는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유족을 돕기 위한 온라인 캠페인도 전개된지 하루도 안돼 '고펀드미(GoFundMe)'에 4만여 달러가 모여졌다.

온라인 모금운동을 시작한 메이슨경찰협회 데릭 바우만 회장은 "시작한지 16시간만에 600여명으로부터 2만3000달러가 답지했다"며 따뜻한 관심에 사의를 표했다.

김경관이 가족과 함께 한 사진이 올려진 온라인 캠페인(www.gofundme.com/SonnyKim)엔 20일 정오 현재 957명이 4만3603달러가 모아졌으며 추모의 메시지도 계속 올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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