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 지켜보기 위한 차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로 넉달째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연 1.50%의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 3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0.25%p씩 낮춰 현재의 연 1.50% 수준으로 떨어트린 뒤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넉달 연속 금리를 동결해오고 있다.

이번 금리동결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융 안정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에서도 10월 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 9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금리인상이 지연되면서 시장에서는 한 때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론이 불붙기도 했지만 이주열 총재의 잇단 '매파적(통화 긴축)' 시그널에 기대가 수그러졌다.

실제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13명 중 85%가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를 중심으로 국내 경기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금리동결의 배경 중 하나다. 가계부채 급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부양을 위해 무리하게 금리를 내리기 보다는 경기 개선세를 지켜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금리정책만으로는 경기 부양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최근 금통위의 인식도 동결 결정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추가로 통화정책을 펼 여력이 있는 것은 맞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질 경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금융 안정에 통화 정책의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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