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1조원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 하락압력 방어막으로


11월 국내주식 시장의 향방의 핵심은 역시 '미국 금리인상'이다.

10월 연방시장공개원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유예되며 '12월 인상설'이 재차 힘을 받고 있는 탓에 상승 여력이 다소 떨어질 것이란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월 미국 FOMC에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측케 하는 문구 등으로 11월 국내증시의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져 상승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중앙은행(BOJ)의 통화완화정책으로 유로와 엔화 대비 원화의 환율 하락으로 수출주에 대한 부담까지 있어 하방 압력이 예상보다는 강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주친화정책으로 상승 모멘텀이 제한적으로는 존재한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이경수 선임연구원은 "연말까지 상승 지속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호재성 변수는 긍정적이지만 추세적인 상승을 위한 전제 조건은 여전히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벗어나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0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제로'이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12월 FOMC 금리 인상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미국 고용의 계절성을 감안할 때 10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되면 투자심리는 더 불편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 역시 "10월 FOMC 성명서에 9월 금리동결의 원인이었던 '해외 불확실성' 문구가 사라지고 이례적으로 '다음 회의(12월)'에서 금리수준의 적정성을 판단하겠다는 언급을 하면서 이달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8~9월 부진했던 미국 경제지표가 11월부터는 회복된다는 계절적 특징이 반영된다는 점 역시 연내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면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뿐더러, 수출 여건 악화와 글로벌 통화완화 정책도 수출주에 민감하게 반영돼 시장 흐름에 긍정적이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KDB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글로벌 성장둔화로 인한 교역량 감소는 국내 수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라며 "ECB와 BOJ의 통화완화정책 지속으로 인한 원/엔과 원/유로 환율의 하락은 수출주의 추가 상승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전주 기습적인 대규모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친화정책은 크진 않지만 하방압력에 대한 방어에는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오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주주친화 정책은 한국 기업의 주주보상 구조가 변하는 첫 출발로 기록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은 지수 상승 모멘텀보다 코스피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더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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