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위 외교관은 25일 미주리 퍼거슨 지역 비무장 흑인을 살해한 백인 경찰관에 대해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으로 격렬한 시위가 전개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인종차별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콘스탄틴 돌고프 인권특사는 "퍼거슨과 여타 도시들에서의 시위는 미국 사회와 안정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국영 TV가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 모든 국영 방송들은 퍼거슨 거리 시위를 전하며 차별과 부당성, 경찰의 야만성 등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라고 평했다. 과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러시아 민주주의, 인권 등을 트집 잡자 이번엔 러시아가 퍼거슨 시위를 동원해 미국에 보복하고 있는 것처럼 비친다.

퍼거슨 지역의 격렬한 시위 장면이 전 세계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돌코프 특사의 발언은 외국 관리의 발언 중 가장 통렬한 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대부분 국가의 관리들은 인종차별과 같은 민감한 주제를 피하고 있다.

중국 국영 매체는 퍼거슨 상황을 두드러지게 보도했으나 논평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인터넷상에서는 퍼거슨 뉴스 관련 논의를 저지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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