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있다면 '내 집', 혼자라면 '월세'

오피스텔 등을 활용, 주거비 낮춰야

결혼 및 자녀계획도 함께 고려해야

"월세로 살자니 소득의 상당부분을 주거비로 쓰면서 평생 내 집은 마련하지 못할 것 같아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고 한다."

"대출받아 집을 사자니 나중에 금리가 오르거나 집값이 떨어질 때 큰 손실을 입을까 걱정이다. 결혼하기 전까지 당분간 월세로 살아야 할 것 같다."

2030세대는 주거수단을 놓고 고민한다. 월세가 바람직한지, 아니면 무리를 해서라도 대출을 동원해 집을 사는 게 나은지를 놓고 생각을 거듭한다. 지금같은 초저금리 시대야말로 '내 집 마련'의 적기라고 한다. 하지만 자금조달은 물론 결혼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월세나 내 집이나 소득이 넉넉하지 않은 이들로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혼자 살고 있다면 '월세', 결혼을 통해 가족을 이루고 있다면 '내 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자녀가 있다면 '내 집', 없다면 '월세'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혼자사는 가구라면 '월세', 자녀가 있다면 '내 집'을 추천했다.

김 팀장은 "싱글의 경우 커플보다 여유자금이 많지 않은 만큼 안정성 측면에서 월세가 낫다"며 "자녀가 있거나 곧 자녀 계획이 있는 신혼부부의 경우 2년 마다 이사가는 불편함을 감수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거 안정성을 고려해 집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책임연구원은 "금리는 낮고 전세값은 높으니 이 기회에 집을 사라는 말이 많다. 하지만 이는 일반론일 뿐 맹목적으로 따르는 건 위험하다"며 "자신의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다면 무리하게 집을 사기보다는 월세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충고했다.

◇2030세대, '주거비 낮춰야'

월세가 부담스럽다면 내 집을 마련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파트만 고집하지 말것을 조언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위원은 "2030세대의 내집마련 핵심은 대출이 아닌 주거비를 낮추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 위원은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재테크 목적으로 아파트나 강남권만 노리는 경우가 있다"며 "외곽으로 가거나 빌라나 다세대주택을 선택하는 식으로 주거비를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거비를 낮추는 방안으로 빌라나 오피스텔을 권유한다.

김 팀장은 "빌라나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감가상각이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아파트보다 값이 저렴한 만큼 월세가 부담스럽다면 이런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되팔 때 집값이 떨어질 것이 걱정스럽다면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곳을 선택해야 큰 손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은 30%이내, 자녀계획도 고려해야

집을 살 때 무리한 대출은 피해야 한다. 김 팀장은 "만약 대출받아 집을 구매한다면 주택 가격의 30%이내, 최대 4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집값이 하락할 수도 있고 금리가 올라 대출금 상환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젊은 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혼과 자녀계획도 고려해야 한다. 조 연구원은 "2030세대는 향후 실직이나 이직 등으로 소득에 변동이 생길 수 있는 시기"라며 "갑작스런 소득의 변동에도 꾸준히 대출이자를 낼 수 있는 자금여력이 전체 소득 중 얼마인지를 따진 뒤 여기에 맞춰 대출을 받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녀가 생기면서 지출이 갑자기 늘어나게 된다"며 "대출을 받을 때 결혼과 자녀계획도 함께 세워야 나중에 금리가 오르거나 집값이 떨어졌을 때 하우스푸어로 전락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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