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 30대, 집 찾아 신도시로

서울은 경기로, 대전은 세종시로 이동 뚜렷

높은 집 값을 버티지 못하고 서울을 빠져나가는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결혼 적령기인 30대의 이탈이 이 같은 추세를 심화시키는 주요인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5년 9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9월 서울에서는 1만2886명의 인구가 순유출됐다.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순유출이다. 그 뒤를 이어 부산(-2072명), 대전(-1329명) 등에서 인구가 빠져나갔다.

3분기 순이동을 보면 서울(-3만7520명), 대전(-4279명), 부산(-3064명)에서 순유출이 일어났고 경기(2만5919명), 세종(1만2264명), 제주(4048명)에서는 순유입 인구가 많았다.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가 경기로, 대전에서 유출된 이들이 세종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대목이다.

3분기 연령별 인구이동을 보면 결혼 적령기인 30대 이동자 수가 39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진학과 취업이 주로 이뤄지는 20대(33만7000명)가 그 뒤를 이었다. 이동률도 30대(3.46%), 20대(3.37%) 순으로 높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대는 학교와 직장을 찾기 위해 서울·수도권으로의 이동이 많은 반면 30대는 주거지를 찾아 나가다 보니 경기·충남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4년 국내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서울의 순이동자 중에서는 신혼집을 찾아야 하는 3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8만7800명의 순유출 인구 중 30대는 3만9000명으로 44.4%에 달했다. 반면 20대는 2만6300명 순유입됐다.

이 같은 현상은 충남지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8800명의 대전 순유출 인구 중 30대가 1900명 빠져나가 유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면 충남의 대표적 신도시인 세종에서는 순유입인구 3만3500명 중 30대가 9000명으로 연령별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통계에서는 제주로 이동하는 인구가 늘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3분기 제주에 순유입된 인구는 4048명, 3분기까지 누적 순유입 인구는 1만7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900명(3분기 누적)과 비교해 35.4% 늘어난 수치다.

한편 '2015년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3만52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2만1500명으로 2.4% 증가했다. 혼인 건수는 2만1800건으로 2.2%, 이혼건수는 8700건으로 5.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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