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전세는 4.6% 상승, 인천은 5.1%↑

시세 차이는 두 배 이상 될 듯

소비자물가가 1년 만에 꿈틀거리는 추세를 보이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어느 정도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집세 상승률이 크게 올라 서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게 됐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2013년 3월(2.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국 상승률은 2.8%지만 수도권의 집세 상승폭은 이보다 훨씬 크다. 인천이 3.7%, 서울과 경기도가 각각 3.4%를 나타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전세가 4.0%, 월세가 0.2% 상승했다. 이 역시 지역별 편차가 컸다. 서울과 경기의 전세는 1년 동안 4.6% 올랐다. 인천은 5.1%나 뛰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전세 수급물량의 불균형이 전세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생각된다"며 "서울 전세물량이 부족하다보니 인천이나 경기로 이동하는 인구가 많아지다보니 수도권 전세 가격이 같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전세 계약을 2년 주기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체감 상승률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의 수치는 계약 만기가 돌아오지 않아 재개약을 하지 않아도 되는 가구의 전세 가격까지 포함되기 때문이다.

아파트 전세 가격 시세를 볼 수 있는 KB국민은행의 10월19일 기준 주택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10월 서울 전세 가격은 전년 말 대비 8.13%나 올랐다.

이 수치대로라면 만약 지난해 말 3억5000만원 내외의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에 해당하는 집은 10월 기준 3억8000만원으로 올라 불과 1년도 안돼 약 3000만원의 차이가 생겼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민은행은 "저금리로 인한 전세의 월세화와 가을 이사철 이사 수요 등으로 전국의 주택전세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세수급 불균형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서울, 부산, 인천, 경기의 전세수급지수는 전국평균을 상회해 다른 지역에 비해 전세공급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세 상승세에 매매가격 대비 아파트 전세 가격은 73% 수준에 도달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12개월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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