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중재로 진행된 예멘 평화회담이 휴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휴전을 합의하는 데 실패하고 마무리됐다.

유엔 예멘 특사 이스마일 울드 셰이크 아흐메드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제네바에서 열린 제1차 예멘 평화회담이 종료됐다"면서 "우리는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흐메드 대사는 또 "아직 휴전에 대해 합의한 것은 없으나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 양측이 휴전과 군대 철수의 필요성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고, 몇 차례 회담을 더하면 곧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회담을 통해 어느 정도 낙관적인 결과가 나왔다"면서 "그러나 추가 합의가 필요하며 시간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합의 도출까지는 아마 긴 과정일 것이지만 이번 회담은 유용한 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커비 대변인은 "예멘에서 진정한 휴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는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며 유엔 특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야드 야신 압둘라 예멘 외무장관은 "아쉽게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좌절감을 표명했다.

회담을 마친 이후에도 연합군의 공습은 지속됐고, 공습으로 최소 1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익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한편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을 지원 요청을 받은 사우디는 연합군을 구성해 지난 3월26일부터 후티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인해 지난 3월19일 이후로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2600명을 넘었고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희생자 수도 1400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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